[오토캠핑]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 (1)

Posted in 아웃도어/캠핑 // Posted at 2007. 11. 11. 17:24

출처 :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7/20071107008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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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름드리 송림 1km가 모두 오토캠프장

철철 지난 바닷가는 유독 쓸쓸하다. 게다가 이제는 피부에 와 닿는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질 시기다. 이 즈음이면 바닷가 캠프장을 찾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바람만 세지 않다면 가을 바닷가는 오히려 산속보다 따뜻한 곳이다. 풍성한 가을 햇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 곁에 그늘진 소나무숲이면 더욱 좋다.





▲ 고사포 해변의 송림에서 서해 낙조를 보며 캠핑을 즐기고 있다.

변산반도 서쪽 해안의 고사포 해수욕장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가까운 곳에 유명한 변산 해수욕장이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변변한 안내판도 없는 곳이라 초행길에는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덕분에 이곳은 한여름에도 비교적 조용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해질녘 고사포의 송림 속을 산책하는 캠퍼.

고사포 해수욕장을 오토캠프장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곳의 뛰어난 송림 때문이다. 1km에 달하는 백사장 해변을 호위하듯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숲은 그 자체로 멋진 볼거리다. 이곳의 소나무는 대부분 아름드리로 키도 매우 커서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나무 사이의 공간이 널찍하고 전체적으로 평탄해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오토캠핑용 대형 텐트와 그늘을 설치하기 알맞은 환경을 지녔다.


변산반도는 전체가 관광지로 볼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이 대단히 넓어 개발이 제한되거나 보존지구로 묶여 있는 곳이 많다. 고사포 해수욕장도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고사포 해변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느 해수욕장처럼 상가나 모텔 등이 난립하지 않아 좋다.


고사포의 송림 대부분은 개인 소유다. 하지만 이 지역이 여타 관광지처럼 난개발 되지 않은 것은 국립공원 구역 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자연공원법에 의거 땅 소유주라 해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없다. 사유재산권 행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개인에게는 불행이다. 하지만 보존된 자연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이는 환영할 일이다.


비수기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 [위]고사포에서 본 해넘이. 언제 가도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아래]굵고 덩치 큰 소나무가 가득한 고사포 해수욕장의 오토캠프장.

고사포 해수욕장 일대의 송림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국립공원에서 화장실 3개소와 식수대 2개소를 지어 야영객과 해수욕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 시설은 결빙이 되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연중 개방한다. 여름 한 철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해수욕장의 임시시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성수기인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 입구에서 주차료를 징수하지만, 그 외 시기에는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여름철 송림 내 사유지에서 캠핑을 하려면 땅 주인이 이용료를 받는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유명 관광지인 채석강과 변산 해수욕장 중간쯤에 위치한 해변이다. 부안에서 격포로 이어지는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바다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하지만 고사포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거의 없다. 다행히 고사포 들어가는 갈림길에 커다란 ‘원광대학교 임해수련원’ 이정표가 서 있어 이를 길잡이로 삼으면 된다.


국도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바닷가 주차장에 진입하면 왼쪽으로 넓은 송림이 펼쳐진다. 주차장 근처에 매점과 횟집 등 건물 몇 동이 보이고, 그 뒤편은 광활한 소나무밭이다. 이곳 주차장에서 소나무 사이로 바로 진입할 수도 있지만, 주요 진입로는 이 작은 시설지구 직전에 왼쪽으로 나 있다.
 
송림으로 들어가는 길 초입 왼쪽에 작은 화장실 하나가 서 있고 조금 더 가면 식수대가 나온다. 지붕을 씌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성수기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대도 설치된다. 식수대 바로 옆에 커다란 화장실이 하나 더 있고, 진입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의 송림 사이에 보이는 큰 건물은 샤워장이다. 샤워장은 성수기에만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