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 (2)

Posted in 아웃도어/캠핑 // Posted at 2007. 11. 11. 17:25

평탄한 지대에 형성된 울창한 소나무숲

이 대형 화장실 앞에 보이는 넓은 송림이 오토캠핑에 안성맞춤이다. 편의시설이 가까우면서도 매점이나 횟집 등도 쉽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서철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피해야겠지만, 가을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는 최고의 장소로 꼽을 만하다.


송림 바로 앞으로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썰물이 되면 갯벌과 모래가 섞인 더 넓은 땅이 드러난다. 고사포 해수욕장 앞 왼쪽 멀리 보이는 섬은 원불교 성지로 알려진 하섬이다. 음력 1일과 보름 간조 때면 뭍에서 이 섬까지 연결되는 바닷길이 열린다.


송림 야영장은 고사포 해수욕장 초입의 시설지구 부근에서 시작해 해변과 나란히 남서쪽으로 뻗어 있다. 폭 150~200m, 길이 약 1km의 대형 오토캠프장이다. 이만한 규모와 시설, 입지를 지닌 송림 야영장은 찾기 힘들다. 계속해 두 번째 화장실을 지나 소나무숲 사이로 난 벽돌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국가시설물이 보인다.


▲ 고사포 해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


 


▲ [위]물이 빠진 고사포의 바닷가 갯벌. 조개가 뻗어 올린 대롱들이 인상적이다. [아래]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는 캠퍼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굵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야영장이 펼쳐진다. 이곳은 송림이 훨씬 더 조밀하다. 바닷가에서 떨어진 곳에 캠프사이트를 구축하면 충분히 바람을 피할 수 있다. 피서철에는 이 지역에도 임시 시설물과 간이화장실 등이 곳곳에 가설된다. 하지만 여름만 지나면 모두 철시되고 아무 것도 없다. 이 지역은 화장실과 취사장이 멀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국가시설물에서 500m쯤 떨어진 곳의 숲 뒤에 대형 화장실과 식수대가 하나 더 있다. 이곳 역시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이용객이 거의 없는 가을인데도 수도에서 물이 콸콸 쏟아진다. 화장실 바닥은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청결하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시설물은 대부분 이처럼 깨끗하다.


▲ [좌]샤워장. [우]식수대.

대형 화장실 근처에서 포장도로는 끝난다. 하지만 송림 사이로 난 오솔길은 숲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도로 주변의 숲 전체 구역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숲이 끝나는 곳에는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 민박집과 모텔 등 숙박업소가 모여 있다. 채석강으로 연결되는 변산 서부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시발점이 바로 이곳이다.


고사포 해수욕장 오토캠프장은 해넘이를 보기 좋은 곳이다. 서쪽은 물론 남서쪽까지 막힘 없이 바다가 펼쳐져 한 겨울에도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구경할 수 있다. 모닥불을 쬐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보는 한가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고사포 해변의 모래는 곱고 부드럽다. 게다다 물이 맑아 여름철 바다 휴양지로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철 지난 바닷가 캠핑을 계획한 캠퍼들에게도 이곳은 천혜의 장소다. 시설도 만점, 환경도 만점이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화장실과 식수대를 가동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겨울철 시설 운영 여부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문의 전화 063-583-2064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격포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