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충주, 장호원, 괴산 인근을 지날때면 나타나는 '대학 옥수수'가 있는데, 그 유래가 궁금하여 찾아 보았다.
역시나 나름의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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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대학찰옥수수의 원래 이름은 장연대학찰옥수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연농1호입니다.

연농1호란 괴산군 장연면의 "연"자를 따고 장연면에서 시험재배하여 개발한 종자 중 제일 처음이라고 해서 연농1호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장연대학찰옥수수가 괴산대학찰옥수수로 이름이 바뀐 것은 괴산군수가 장연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 대신 괴산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을 쓰기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장연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을 계속 쓸시엔 옥수수축제 지원금이라던지 여러가지 혜택에서 제외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장연면 주민들은 10 여년간 특화 시켜온 장연대학찰옥수수를 괴산대학찰옥수수로 명침허용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선  전 군민의 소득증대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장연대학찰옥수수라는 명칭이 만들어진 유래를 상기하면 반드시 옳은 결정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대학찰옥수수에 장연대학찰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예/경상북도에서 생산한 장연대학찰옥수수 등)
괴산대학찰이라는 명칭은 타 지자체에서 사용하지 않겠지요. 이는 연농1호의 의미를 무시한 짧은 생각의 행정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괴산대학찰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 인해 충주대학찰 ,보은대학찰,옥천대학찰등으로 각 지자체가 자군의 명칭을 사용하므로 장연대학찰이라는 본래의 의미도 잃어버리고 괴산대학찰옥수수라는 명칭도 이제는 몇 년 않되어서 그 의미와 명성이 퇴색할 듯 합니다. 유명 상호가 갖는 상표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은 참으로 않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연대학찰옥수수는 종자가 열성인 관계로 해마다 종자를 만들어 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종자비용이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찰옥수수를 개발한 전 충남대 최봉호교수님( 이완구교수님과 공동연구)은 장연면 방곡리 평촌에서 나신 분으로 그 시절에 정말 똥구멍이 찢어질 정도의 가난을 딛고 학업에 열중하여 학문으로 성공한 장연면 출신의 몇 안되는 훌륭한 분들 중의 하나 이십니다.

최봉호 박사는 충남대 재직시절 장연면 방곡리 골짜기에 몇몇 고향의 지인들의 땅을 빌리고 주변에 다른 옥수수를 심지 않고 협조해준 고향지인들의 협조로 5년여에 걸쳐 연구 개발한 끝에 종자는 열성이지만 당도가 현재 세계옥수수시장에서 가장 높은 13 브릭스를 웃도는 옥수수를 개발한 것입니다. 현재 홍천등 강원도 지방의 미백찰옥수수가 11브릭스정도 이고 우리가 즐겨먹는 여름과일인 포도가 12브릭스이니 대학찰옥수수의 당도는 정말 높은 천연 과당인 것입니다.

당시 시험포에서 수확하여 장연면 주민들에게 먹어보라고 나누어 주었던 옥수수를 장연면 주민들은 대학교수님이 농사지어서 나누어 주신 옥수수라 하여 기존 옥수수와 차별화하여 대학찰옥수수라고 불렀던 것이 인연이되어 현재 대학찰옥수수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입니다.

 현재는 시험포가 장연면이 아닌 미국인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종자 연구는 홍농종묘와 서울종묘등 대기업종묘회사의 연구비등을 지원을 받아서 연구 있습니다. 연구비를 지원 받을경우 연구 실적을 종묘회사와 공유하게 됩니다.

당시는 국내기업이었던 종묘회사가 미국 다국적 종묘회사로 흡수합병되어 미국의 종묘회사로 그 권리가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종자의 양이 많지 않아 괴산군 중에서도 최봉호교수의 고향이며 최초로 대학찰옥수수를 시험재배하였던 괴산군 장연면과 최교수의 처가인 무주군 일부에만 공급되었습니다만 이제 대학찰옥수수의 우수성이 인정되고 세계적인 먹거리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내의 시험포가 아닌 미국의 오지 2 곳에서 대량으로 종자생산을 하게된 것입니다. 그 결과로 대학찰옥수수의 종자는 97년부터 전국적으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오픈된 옥수수종자로 거듭 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대학찰옥수수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종자가 아니고 찰옥수수수의 교잡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인체에 무해한 천연종자입니다. 다만 열성의 유전자를 갖고 있을 때만 제 맛을 구현하므로 해마다 일일이 종자를

다시 개량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농가에서 대학찰옥수수 씨앗을 올해 받아 두었다가 내년에 다시 심었을 경우 열성 유전자가 아닌 우성 유전자가 발현되어 기존의 대학찰옥수수가 나오지 않고 전대의 옥수수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종자의 가격이 타 옥수수종자보다  높아도 어쩔 수없이 높은 가격에 종자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재 최봉호교수는 7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수회 고향인 괴산군 장연면을 방문하여 대학찰옥수수의 재배현황을 살펴보고 작목반등 기타 농가에 지속적인 대학찰옥수수 재배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대학찰옥수수는 보관시 영하 4~10도의 기온에서 당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삶아서 보관시는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음으로 수확 후 최대한 빨리 삶아서 냉동보관하신 다음 필요에 따라 알맞은 양을 전자렌지에 7~8분정도 뎊혀드시면 처음과 별 차이가 없는 맛(당도 13브릭스)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모든 옥수수는 껍질채 먹는 유일한 곡식으로 그 자체만으로 완전식품입니다. 도정하지않고 먹는 여름철 완전 식품으로 이보다 더좋은 곡물은 없다고 봅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