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캠핑

魚라! 손끝에 톡톡 겨울을 낚았네… 강원 ‘산천어’ ‘송어’ ‘빙어’ 축제 속으로

by 윤지윤아 2008. 1. 17.


추위야 너무 반갑다!

따뜻하던 겨울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얼음이 꽁꽁 얼자 얼음낚시를 테마로 한 강원도의 겨울축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산천어축제와 송어축제를 시작한 화천과 평창은 폭설에 이어 한파가 몰아치자 얼음낚시의 손맛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사람 반, 물고기 반의 성시를 이루고 있다. 소양호에 얼음이 얼지 않아 고민하던 인제도 빙어축제 준비에 신이 났다. 강원도의 얼음낚시터로 추억을 낚으러 가본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란 주제로 27일까지 화천천 일대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800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두 곳의 낚시터에서 진행되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

40㎝가 넘는 두꺼운 얼음구멍 아래로 낚싯줄을 내려뜨린 후 상하로 천천히 흔들어 산천어를 유혹하는 것이 얼음낚시 요령. 산천어는 육식성이라 동작이 빠른데다 몸길이도 20㎝가 넘어 손맛이 짜릿하다. 산천어를 낚는 재미도 그만이지만 수천 명이 얼음판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장관. 낚은 산천어는 무료 구이터에서 즉석 소금구이를 해 먹을 수 있다.

산천어 축제장은 겨울 레포츠의 무대. 얼음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눈조각과 눈을 다져 만든 성을 배경으로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축구 등 30여 종의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초·중등생 5000원으로 각각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5000원짜리 쿠폰을 돌려받는다.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화천 읍내까지 간다(033-441-7575).

평창 송어축제 오대천 일원에서 31일까지 개최되는 송어축제는 민간 주도의 체험축제로 화천 산천어축제를 벤치마킹해 올해 처음 선보였다. 평창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송어양식을 시작한 고장. 얼음낚시터에서 견지낚시로 송어를 낚거나 얼지 않은 강물에서 루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송어 맨손잡기도 인기.

오대천에는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이 만들어져 소달구지와 ATV(4륜 오토바이)를 타는 등 가족 단위로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체험비는 성인 1만원, 초·중등생 5000원. 산천어축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농산물 구입 쿠폰(5000원짜리)을 돌려받는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빠져나오면 바로 행사장이 나온다(033-335-2248).

평창군 대관령면의 송천 일대에서도 내달 3일까지 송어 얼음낚시 체험행사가 열린다. 송천변에 송어 얼음낚시터와 루어낚시터를 마련하고 얼음썰매, 팽이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얼음레포츠 행사장도 선보였다.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무침과 구이로 먹는다. 체험료는 3마리 기준 1만원. 행사장은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용평리조트 방향 4㎞에 위치(033-335-3332).

인제 빙어축제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인제 남면 부평선착장 소양호에서 열리는 빙어축제는 올해로 11회째. 서울 여의도 3배 크기의 소양호에 얼음구멍을 뚫고 손가락만한 빙어를 낚아올리는 재미가 그만이다. ‘호수의 요정’인 빙어는 공어, 은어, 방어, 뱅어, 병어로도 불리는 담수어종으로 통째로 회나 튀김, 무침 등으로 먹는다.

빙어축제는 자연 존을 비롯한 4개 구역에서 펼쳐진다. 눈조각공원과 바람개비 동산이 만들어지는 자연 존에서는 축제 마스코트인 빙어수달이가 빙어를 무료로 나눠준다. 레포츠 존에서는 얼음축구 인간볼링 빙판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웰빙 존에서는 산촌음식과 빙어음식을 선보인다. 군고구마와 찰옥수수를 구워먹는 모닥불 카페도 만들어진다.

축제기간 중 북면 원통리 앞강 일대에서는 열목어 축제(2월 1∼4일), 인제읍 합강정 일대에서는 전국연날리기축제(2월 2∼3일)도 열린다. 홍천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남면을 지나면 축제장이다. 인제읍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 축제 전이라도 얼음이 꽁꽁 언 소양호에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033-460-2170).

글·사진=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