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주말 나들이를 기대하는 가족들의 눈빛에 가슴이 조마조마하진 않은지? 한번 움직이자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일주일 내내 지친 몸을 이끌고는 부담도 크기 마련이다. 더욱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입맛에 맞는 여행지를 찾는 일도 쉽지는 않다. 가까운 거리에 저렴하게, 가족 모두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눈썰매·전통 숯가마 체험
주말 저녁 야외 영화 감상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로하스랜드(대표 문재경)’는 참숯가마와 눈썰매장·펜션·노래방·휘트니스·식당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모은 원스톱 테마 레저파크다. 일산지역에선 자동차로 20여분 거리. 자유로에서 통일전망대 I.C를 빠져나와 헤이리예술마을 맞은 편 식당촌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주변경관에 가슴이 트이는 느낌이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과 북한 땅을 바라보는 운치도 색다르다. 황해도 개풍군 임한리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여덟 채의 펜션은 모두 전통 한옥으로 지어졌다. 초가집이 두 채, 여섯 채는 기와집이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옛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구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3인실부터 12∼15인실까지, 내부엔 취사시설을 제외한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취사가 안 된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저렴하고 알찬 한식당과 양식당, 스넥코너가 구비돼 있고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요사이엔 이용객이 많아 “펜션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이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게 문재경 대표의 설명이다. 방 크기에 따라 7만원∼15만원 선에 이용할 수 있다.

임진강과 북한을 바라보며 110미터를 활강할 수 있는 눈썰매장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기를 끄는 곳이다. 후끈한 숯가마 찜질 중간에 눈썰매를 타며 땀을 식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여름엔 물썰매장으로 운영된다. 이용료는 어린이가 6000원, 어른은 8000원이다. 펜션이용객은 추가비용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어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참숯가마. 보통 찜질방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강원도에서 공수해 온 참숯을 30시간 이상 가열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숯가마 매니어들 사이에선 벌써 입 소문이 난 곳이다. 문 대표는 “맥반석과 호박돌, 황토를 써 수작업으로 가마를 만들어 음이온과 원적외선 발산을 극대화했다”며 “전국 각지에서 매주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가마 안에 들어앉아도 호흡에 답답함이 없고 비 오듯 흐르는 땀에도 끈적임이 없다는 게 이곳 참숯가마의 특징. 이웃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문진연(여·43·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씨는 “몸이 끈적이지 않아 끝나고 샤워 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며 “찜질과 함께 향긋한 참숯 향을 한껏 들이켜니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용료는 옷 대여료를 포함해 7000원. 위층엔 휘트니스가 항시 개방돼 있어 숯가마를 이용하는 중간중간 운동도 즐길 수 있다.

눈썰매에 숯가마까지 끝냈다면 가족 노래자랑을 벌여보는 건 어떨까. 노래방은 최신 기기와 고급스런 인테리어, 이색적인 테마룸을 갖춰 눈길을 끈다. 노래방 바닥을 온돌로 만들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안방 마냥 편히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말 저녁이면 야외에서 상영되는 뮤직비디오와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추운 날씨지만 모닥불을 쬐며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금강산도 식후경,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눈썰매장과 맞닿은 스넥코너에는 떡볶이·탕수육·돈까스·꼬치구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가장 비싼 메뉴라야 5000원. ‘싼게 비지떡’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로하스랜드에선 예외다.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한식당과 양식당, 직접 구워내는 따끈한 빵을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도 마련돼 있다. 참숯가마와 연결된 삼겹살 전문점에서는 숯가마에서 금방 꺼낸 참숯에 고기를 굽는다. 예약 및 문의 031-944-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