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대한민국의 2008년, 이제 더 이상 오토캠핑이라는 단어는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텐트를 치고 하룻밤 한데서 잠자는 캠핑이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만 허용되는 레저가 아니라는 것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셈이다. 하지만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텐트의 풍경은 여전히 낯설기 만하다.

대체 왜 그들은 춥고 바람 부는 겨울날, 텐트에서의 하룻밤을 고집하는 것일까?

돌아오는 대답은 지극히 간단하다. “색다른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들은 되묻는다. 혹시 폭폭 소리를 내며 텐트 위로 떨어지는 눈을 본 적 있냐고. 또 이른 새벽 눈을 떠 텐트의 지퍼를 내렸을 때,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이 펼쳐지는 광경을 경험한 적 있냐고. 그리고 그 눈 위를 이리저리 뒹굴며 눈사람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굳이 빽빽하게 솟아오른 대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지 않다 해도 요즘처럼 눈 구경하기 힘든 세상에, 또 눈이 온다하더라도 땅에 닿는 즉시 녹아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누구나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겨울캠핑은 이처럼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낭만을 선물한다. 자연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천 조각 하나에 의지하여 생활하는 캠핑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얀 입김을 불며 깬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 사각사각 발자국 소리를 즐기며 캠프장을 산책하며 느끼는 즐거움, 따끈하게 데운 정종과 어묵의 완벽한 조화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 무르익어 가는 겨울밤 두런두런 가족이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는 넉넉함.

겨울캠핑이 주는 선물은 일일이 나열하기에 벅찰 정도로 많고 또 많다. 다만, 한겨울 야외 캠핑에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폭설이나 혹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장비를 점검하는 게 필수다. 텐트는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디고 내구성도 뛰어난 제품을 선택해야 하고, 침낭은 비싸더라도 두툼하고 방한, 방풍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언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바닥 난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등산용으로도 두루 쓰이는 발포매트리스를 여러 장 깔거나 최근 새로 나온 두툼한 에어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전기장판을 함께 사용한다. 겨울철 캠프장을 선택할 때 캠퍼들이 전기가 들어오는지를 따지는 이유다. 그리고 대부분의 캠퍼들은 밤에 잠을 잘 때는 뜨거운 물을 넣어서 온도를 높이는 기구인 탕파(湯婆)를 침낭 안에 넣고 잔다.

가족 단위 캠퍼들이 늘어나면서 겨울 캠핑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 텐트 안에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난로가 등장한 것이다. 그 중 으뜸은 나무를 때는 나무난로가 있다. 옛날 시골 초등학교 교실에서 사용하던 것이 크기만 줄어든 형태인 나무난로의 연기는 교실의 나무난로처럼 연통을 설치해 빼낸다. 나무난로가 등장하면서 겨울캠핑의 재미가 한 가지 더해졌다. 난로를 활용한 다양한 간식거리의 등장이다. 호일에 싼 군고구마와 군밤은 물론 부모들의 어린 시절 추억에 반드시 등장하는 일명 ‘달고나’도 한몫 거든다.

캠퍼들 사이에서는 겨울을 한 번 경험한 후에야 진정한 캠퍼로 인정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겨울캠핑의 재미는 으뜸이다. 반대로 그만큼 겨울캠핑은 극복해야 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색다른 매력으로 유혹하는 겨울캠핑,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생겨나지는 않는가?

홍혜선 / 오토캠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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