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육군본부의 추억...

Posted in 세상살이 // Posted at 2009. 1. 9. 22:10

어제 육군본부(계룡대)에 국방장관, 합참, 육본 및 전 예하부대의 주요 장성급이 모두 모여서 회동을 하셨다는데...
충성 서약을 했는지, 시국 토론회를 했는지는 사실 별 관심없다.

대통령도 지하벙커에서 경제관련 토론회를 하는 마당에...

기왕이면 계룡대 벙커에서 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계룡대는 군대에서 부르는 말이고, 보통 동네 이름은 신도안이라고 부른다.

계룡산 남쪽에 위치하고, 옛부터 계룡산 몇년 수행하시던 도사님과 각종 사이비 종교가 모여있던 곳이라는데,
말 그대로 새로운 도읍을 정하고자 했던 곳이란다.

하지만, 아쉽게도 물이 좀 적은 것이 흠이랄까...

그런 멋진 곳이다...


90년 1월 2일... (1일인지 2일인지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성에 있는 국립묘지에 장군들께서 단체로 참배를 가신다.
그날따라 새벽에 눈이 와서... 자다 말고 새벽에 일어나 계룡산으로 출동...
위에서 부터 눈을 쓸고 내려왔다.

육본에는 여러 부대가 있는데, 난 공병대(라고만 하자구요...^^)에서 근무했다.

어느덧 날이 밝고, 차가 지나가는데...

별 셋 하얀색 차가 지나간다. 참모차장 차였다.

이어 마이크로 버스... 별 둘 각종 참모부장들이 탄 버스다.

이어 일반버스 (그래도 약간은 좋은)에 원스타 분들이 몇대 이동하신다.

워낙 별들이 많아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나름 대접은 받으신다.


육본에서 제일 귀한 계급이 무엇인지 아시는지?

바로 '소위'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소위가 전무했다.
중위보다 중령이 더 흔하고...

암튼 당시에 내가 근무했던...

근화원, 개나리회관...

육본에서 근무했던 사병이 다 아는 개나리회관의 초대 기계실 관리병 출신이다...ㅋㅋ

요즘은 많이 바뀌었으리라...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게 20년이 지나도록 못가보네...

신문에 별들 사진이 나오길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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