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지리산 둘레길이 가보고 싶었습니다.

뽐뿌 등의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어디가 좋아요 물어보니...
모두들 지리산 둘레길 3코스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알아보니 인월에서 금계마을까지 약 19km 되는 거리로 약 6~8시간 정도 예상된다고 나오네요.

혼자 이동할 때는 자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찾아야 하는데...

용인에서 인월가기가 쉽지 않네요
(용인 -> 정안휴게소(환승) -> 남원 -> 인월 이렇게 가야 하는데... 반나절은 까 먹는 듯...)

*. 동서울에서 인월까지 직통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대중교통은 포기하고, 비용이 좀 들지만 자차로 이동하여 시간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6시 기상하여 6시 30분쯤 집을 나서봅니다.
거리는 약 260km...

연휴의 시작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가 많더군요.

 

약 3시간 안되서 88고속도로 지리산 IC를 나온것 같습니다.

달궁에서 성삼재 노고단으로 넘어가는 길과 같습니다.

 

원래는 인월에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던데...
운전만 하다보니 3코스 앞까지 직접 가게 되었네요.

민박촌이 있고, 주차장이 조금 있습니다. 차를 대고 출발을 해봅니다.

*. 인월에서 미리 현찰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깜박하고 그냥 출발해서...
   2만원 들고 출발했네요...^^

 

3코스 인월에서 금계까지 코스 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오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던데... 이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분이 일반 운동화를 신어도 된다고 하길래...

그냥 가벼운 트레킹화를 신고 갔는데...  코스에 따라서는 거의 등산 수준입니다...

중등산화나 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증 샷 한장찍고 출발합니다.

 

 

시작 지점은 둑방길을 따라 갑니다.

 

둘레길을 가다보면 위와 같이 생긴 이정표가 가끔 보입니다

주로 갈림길에 나타나는데... 빨강색이 순방향, 검정색이 역방향이니...
가시는 길에는 한쪽 색깔만 보시면서 가면 될 듯 합니다.

가끔은 나뭇가지에 걸린 산악회 리본도 유용하더군요.

 

무슨 꽃인지 아시나요?

찔레꽃입니다. 노래에서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
뭐 이런 가사도 있던데...
실제로는 빨강과 하얀색 두가지 있습니다. 대부분 하얀색만 있더군요...

새순은 부드러워서 먹기도 합니다... 군대 있을때 배운 상식이네요...ㅋ~

 

1박2일 지리산 둘레길 특집 시... 은지원, 강호동이 3코스를 걸어나 봅니다.

저도 얼핏 다랭이 논이 기억이 나는데...
가게 마다 강호동이 쉬었다 갔다고 플랭카드를 다 붙여 놓았네요.

근데, 막상 가게를 연 집은 거의 없었다는 불편한 진실... ㅋ~
아마 성수기 때만 여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둘레길이 마을을 피해... 기존 농로나 임도, 산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코스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계곡... 정말 물이 맑고 시원하더군요.

 

민들레와 할미꽃... 이번에는 똑딱이를 가져가서... 사진 퀄리티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 보아도 쓰레기가... 자기가 가져온 것은 제발 가져 가도록 하시지요...^^

 

 

개나리 비슷하게 생긴 들꽃인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반대편 계곡에서는 뒤를 따르는 여행자와 지나온 코스를 알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마을 초입에서부터 걸어온 모습니다.

 

간혹 멋진 쉼터가 군데군데 나타납니다.

 

매동마을 입구.... 약 10km 정도 걸어온 길입니다.

 

멀리 일성콘도가 보입니다.

여길 오니 어딘지 알겠더군요...^^  차타고 다닐때 모르던 길이... 천천히 걸으면서 보니 알게되는...

 

이것도 무슨 꽃이지는 모르겠네요...ㅋ

 

3코스의 명물... 당산나무  400년 되었다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인월에서부터 흘러오던 물이던데... 환경관리 좀 해야 할 듯....

 

매동마을 버스시간표입니다.

 

날씨가 제법 더웠는데... 제일 곤욕스러웠던데... 시멘트길 지나가는 것입니다.

열기가 올라와 불편하데요. 썬크림, 모자, 장갑 등이 필수입니다.

 

매동마을 조금 올라와 반대 방향을 쳐다보니... 지나온 길이 보입니다.

우리내 삶도 가끔은 지나온 길을 쳐다 봐야지요...ㅋ~

많은 분들이 매동마을에서 금계 구간(약 10km) 또는 다랭이 논 있는 곳에서 금계까지 이렇게 하시더군요.

하루에 10km 이상 걷는 것은 무리 같더군요.

초반보다는 후반이 훨씬 힘들 더군요.. 저는

약 3/4 지점에 이르르면 다랭이 논이 보이는 곳이 나타납니다.

예전 1박2일에서 헬기 촬영하던 곳이라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

얼음물과 쵸코파이 3개 싸 들고 나섰는데...
중간에 사 먹으려던 계획이... 결국은 국수로 한끼를 때웠네요... 밥이 없데요... ㅋ~

3천원에 국수 먹기가 미안할 정도로... 맛은 좋습니다.
특히 도토리묵...

*. 나중에 가시는 분들은 매동마을에서 반드시 식사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도 좋을 듯...

뭔가 했는데... 맥주캔으로 만든 바람개비네요...

 

지리산을 일궈 만든 계단식 논인... 다랭이논...

예전에 저걸 다 손으로 일궜다면... 정말 엄청난 노동이었음이...

지금은 트랙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ㅋ~

 

무슨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창원마을이라는 곳이 나타나고...

거기서 부터는 멀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50m, 1915 m 로 수정합니다..^^)이 나타납니다.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데.... 지리산 천왕봉이 맞다네요... (현지인께도 확인했습니다^^)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칠선계곡인데...
지금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예약된 인원만 들어 갈 수 있다네요.

잘못 들어가면 길 잃어 먹는다고...

휴게소에 있는 소원 메모....

 

날씨가 너무 좋았네요...  쌍쌍이도 많이 오고...

결국 금계마을까지 약 20km를 걸어 와서 도착한 시간이 거의 3시반 ~ 4시쯤 된 듯....

금계마을 -> 마천 -> 인월까지 버스를 타고 차까지 돌아 왔네요.

원래는 1박2일 코스를 5코스까지 가보려 했는데.. 무릎 상태가 안되어 결국 집으로 고고싱...

모르고는 가도 알고는 또 가기 힘들듯... 좀 힘들었어요... ㅋ~~!!

[Tip]


1) 하루에 너무 많은 길을 걷지 말자. 10km 이상은 무리일 듯... (일반인 기준)


2) 화장실이 많이 없다... 기회 될 때 해결하자... 특히 여성분들...

3) 물은 수시로 보충하자... 특히 얼음물과 얼리지 않은 물... 두통.. 작은 걸로

4) 식사는 매동말을 식당에서... 중간에 간이 식당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걸리거나 사람이 많다.
   현지에서는  음료수 정도만 사 주셔도 될 듯...

5) 중등산화 및 스틱도 좋을 듯...  너무 걸었던니 무릎이 아파서.. 지금도 쩔뚝거림... ㅋ~

6) 대중교통 이용시 고속버스는 정안(휴) 환승이 되는 것도 있으니 참조 (남원행)
   3코스 직통은 인월 또는 마천 행을 검색하시면 될 듯...

7) 간단한 비상식량 준비... 배 고프면 가다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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