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게 애슬레저의 상징이었던 레깅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헬스장, 요가 클래스,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몸에 딱 붙는 레깅스 대신, 헐렁하고 여유 있는 운동복 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 트렌드의 중심엔 Z세대, 즉 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레깅스는 이제 올드하다”는 인식과 함께 새로운 운동복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Z세대는 운동할 때 무엇을 입고 있을까? 레깅스를 밀어내고 있는 최신 운동복 트렌드와 그 배경, 그리고 주요 브랜드의 변화까지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우리는 레깅스를 입지 않아” Z세대가 말하는 레깅스의 퇴장
레깅스는 한때 운동복계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기능성과 편안함, 슬림한 핏으로 인해 요가, 러닝, 헬스 등 다양한 활동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애슬레저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Z세대는 레깅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몸에 딱 붙는 레깅스보다, 몸매를 가릴 수 있는 헐렁한 바지가 더 멋있고 편해.”
레깅스는 이제 “엄마들이 입는 옷”,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으로 치부되며, Z세대에게는 시대에 뒤처진 패션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닌, 세대 간 인식 차이와 패션 철학의 변화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Z세대는 ‘보여주기 위한 몸매 과시’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편안함, 자연스러움, 다양성을 중시합니다.
바지통은 넓어지고 핏은 여유 있게: 헐렁한 운동복 바지의 부상
그렇다면 레깅스를 밀어낸 새로운 운동복 트렌드의 주인공은? 바로 패러슈트 팬츠(Parachute Pants), 트라우저 팬츠(Trousers), 조거 팬츠(Joggers) 등 헐렁한 핏의 바지입니다.
이 바지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어, 운동복으로는 물론 일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 패러슈트 팬츠 | 바스락거리는 얇은 소재, 통 넓고 활동성 좋음 | 1990년대 감성, 레트로 스타일과 잘 어울림 |
| 트라우저 팬츠 | 직선적인 라인, 드레이프감 있는 소재 | 깔끔한 실루엣, 데일리룩으로도 활용 가능 |
| 조거 팬츠 | 밑단 시보리 처리, 허리 밴딩 | 운동 후 카페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 가능 |
운동 시 활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체형을 드러내지 않아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주요한 변화 포인트입니다.
WSJ는 최근 운동하는 여성들이 “90년대 댄서처럼 짧은 상의에 바스락거리는 바지를 입는다”고 보도했을 만큼,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계로 본 트렌드 변화: 레깅스 매출 급락
Z세대의 취향 변화는 실제 매출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소매업체 데이터 분석 플랫폼 **에디트(Edited)**의 보고서에 따르면:
- 2022년 운동복 바지 중 레깅스 비중: 46.9%
- 2025년(현재) 비중: 38.7%
이는 단기간 내 8.2%p나 감소한 수치로, 레깅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관련 브랜드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 룰루레몬: 기존의 레깅스 중심에서 헐렁한 조거 팬츠, 와이드핏 바지 라인 확대
- 알로 요가: 기능성과 트렌드를 결합한 트라우저 팬츠 출시
- FP무브먼트: 요가용 와이드 팬츠, 일상 겸용 팬츠 강화
트렌드 변화는 단순히 판매 제품의 다양화뿐 아니라, 광고 이미지, SNS 콘텐츠, 모델 선정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Z세대는 왜 레깅스를 버렸나? 트렌드 변화의 배경
이처럼 빠른 변화의 배경에는 Z세대의 소비 가치관 변화가 있습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레깅스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 몸매 드러내는 옷에 대한 거부감
Z세대는 “보여주기 위한 몸” 대신 “내가 편한 몸”을 우선시합니다.
체형 드러내는 레깅스보다는 자연스럽고 중성적인 실루엣을 선호합니다.
2. 젠더리스 패션과 다양성 수용
패션에 있어서 성별 구분보다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며,
레깅스는 전통적으로 여성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3. 복합 기능성 의류 선호
Z세대는 운동 후 곧바로 일상 활동이 가능한 복장을 선호합니다.
레깅스보다 와이드 바지가 **‘운동 → 커피 → 친구 만나기’**까지 이어지는 일상 흐름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합니다.
4. 레트로 감성에 대한 재해석
90년대 감성이 유행하면서 댄서 스타일, 스트리트 무드의 복고풍 스타일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패러슈트 팬츠나 트랙팬츠는 그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템입니다.
브랜드들의 움직임: 애슬레저의 패러다임 전환
애슬레저 시장을 이끌던 룰루레몬, 알로요가, FP무브먼트 등도 Z세대 취향을 반영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룰루레몬은 기존 타이트핏에서 벗어나 와이드핏, 조거핏, 릴렉스핏 중심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으며,
알로요가는 트라우저 스타일을 ‘요가 바지’로 리브랜딩하여 시도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바꾼다”는 수준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 소비자층 자체를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전망: 레깅스는 완전히 사라질까?
전문가들은 레깅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그 위치가 “기능성 중심 운동복”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즉, 러닝, 하이인텐시브 운동(HIIT), 요가 등 일부 활동에서는 여전히 유용하며, 특정 목적용 제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면, 요가와 필라테스, 헬스 등 일상과 가까운 운동 영역에서는 헐렁한 바지와 오버핏 상의가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결론: “이젠 레깅스보다 바지” Z세대가 바꾸는 운동복 문화
2025년의 운동복 트렌드는 명확합니다.
‘몸에 붙는 레깅스’에서 ‘편안한 헐렁한 바지’로의 전환입니다.
Z세대는 단순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성과 가치관에 맞는 옷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소비 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운동복 역시 몸매 과시보다는 내 몸을 존중하는 스타일로, 기능성보다는 다양성과 포용성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레깅스는 더 이상 대세가 아닙니다. 지금 헬스장, 요가 스튜디오, 필라테스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헐렁한 팬츠에 짧은 상의, 그리고 Z세대의 당당한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