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Krabi)는 태국 남서부에 위치한 휴양 도시로, 에메랄드빛 바다, 석회암 절벽, 조용한 해변과 섬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관광지입니다. 푸켓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어, 최근 힐링 여행지, 가족 여행, 커플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관광지 특유의 주의사항과 지역적 특성에 따른 여행자 피해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태국 끄라비 여행 시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들을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1. 이동 불편함… 교통수단 미리 계획해야
끄라비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지 않아 이동의 불편함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공항에서 아오낭 비치까지 가는 셔틀버스는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늦은 밤에는 운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내에서 해변이나 각 관광지로 이동할 때 택시, 툭툭, 쏭태우(픽업 트럭), 차량 호출 앱(Grab, Bolt)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호출이 잘 안 되거나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는 기사도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터기를 켜지 않는 택시, 정가 없이 협상만 가능한 툭툭 등은 사전에 요금을 명확히 협상해야 하며, 되도록이면 호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일정에 맞춘 프라이빗 투어 차량 예약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섬 투어나 해양 액티비티 이용 시 선착장까지의 거리와 교통수단 소요 시간을 미리 계산하고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해양 액티비티는 반드시 신뢰도 높은 업체 이용
끄라비 여행의 핵심은 단연 홍섬투어, 피피섬투어, 란타섬, 포다섬, 4섬 투어 등 해양 액티비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어 중 일부는 비공식 업체, 안전장비 미비, 전문 가이드 미동반, 보험 미적용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일부 저가 투어는 구명조끼가 낡았거나 부족하고, 가이드가 응급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후기가 많은 여행사, 국제 인증 가이드 동행 여부, 보험 포함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예약해야 합니다.
투어 참여 전에는 물속에서 사용할 방수팩, 선크림, 멀미약, 비치타월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특히 수영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얕은 수역 중심의 투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노클링 장비가 제공되더라도 개인 위생 문제로 인해 개인 장비를 지참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은 반드시 투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3. 우기(5~10월)에는 날씨 변수 많아 일정 유연하게 조정해야
끄라비는 열대 몬순 기후 지역으로, 5월10월은 우기, 11월4월은 건기입니다. 우기에는 스콜성 폭우가 자주 내리며, 강수량이 많아 해양 투어나 교통 지연, 야외 일정 취소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우기에는 날씨 앱을 수시로 확인하고, 비 오는 날 대비 실내 일정이나 대체 가능한 관광 코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방수 자켓, 우산, 방수팩, 방수 신발 등은 기본 준비물이며, 해양 활동이 많은 일정이라면 우기에는 여유 있는 여행 일정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건기인 12월~2월은 여행 최적기이지만, 이 시기에는 유럽 관광객까지 몰려 숙박비가 오르고 인파가 많아지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4. 리조트 위치에 따른 편의시설 차이 크다
끄라비의 숙소는 아오낭 해변, 끄라비 타운, 클롱무앙, 란타섬 등 다양한 지역에 분산되어 있으며, 지역마다 분위기와 편의시설 수준이 다릅니다.
아오낭 해변은 관광객이 많고 레스토랑, 마사지숍, 상점, 여행사, 야시장 등이 밀집되어 있어 가장 인기가 높지만, 밤에는 시끄럽고 인파가 많아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클롱무앙, 카오락, 란타섬 등은 자연 친화적이고 한적하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이동이 불편해 택시나 오토바이 이용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숙소 예약 전에는 리조트 위치, 해변 접근성, 주변 편의시설, 교통수단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아이동반 가족 여행이라면 아오낭 중심가 숙소가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5. 음식 위생, 특히 해산물 섭취는 주의해야
끄라비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태국 로컬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위생 상태가 고르지 않아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조개, 굴, 새우 등은 반드시 익혀 먹고, 해변 근처 노점이나 야시장 음식은 상온에 오랫동안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돗물은 마시면 안 되며, 얼음 역시 정제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생수만 마시는 것이 기본입니다.
음식 주문 시에는 "No Spicy" 또는 "Little Spicy"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으며, 고수(파카치)를 빼달라는 경우에는 “No coriander” 또는 “No Pakchi”라고 말하면 됩니다.
민감한 체질이거나 아이 동반 여행이라면 식사 전 손 소독, 생수 구매, 지사제·소화제 등 상비약 준비는 필수입니다.
6. 야시장, 마사지, 쇼핑 시 바가지 요금 주의
끄라비도 관광지이기 때문에 야시장, 마사지숍, 기념품 가게 등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이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가격표가 없는 제품은 반드시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은 기본입니다. 마사지의 경우, 마사지 전 시간, 가격, 포함 서비스, 팁 여부를 명확히 확인해야 하며,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과도한 팁을 요구하는 업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의류, 장식품 등은 시장마다 가격 차이가 크므로, 여러 곳을 둘러보고 비교 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입니다.
또한 지갑, 휴대폰 소지품 도난 사고도 드물게 발생하므로, 사람이 많은 시장이나 해변에서는 항상 귀중품을 몸에 밀착해 보관하고, 백팩보다는 크로스백이나 힙색 사용을 권장합니다.
7. 날씨 변화에 따른 복장 준비는 필수
끄라비는 연중 더운 기후이지만, 우기에는 갑작스러운 비와 강풍이 잦고, 건기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해 피부 트러블과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얇은 긴팔 옷은 필수이며, 방수 기능이 있는 얇은 점퍼나 우비도 유용합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 강하게 나와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기내나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긴팔 셔츠나 담요를 준비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슬리퍼보다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샌들이나 스포츠 샌들이 편리하며, 해변에서 발을 다치지 않도록 아쿠아 슈즈 착용도 권장됩니다.
8. 응급 상황 대비, 여행자 보험과 병원 정보 확인
끄라비는 의료 인프라가 푸켓이나 방콕보다 열악한 편이며, 응급 상황 발생 시 가까운 도시나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출국 전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 적용 병원과 제휴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병원으로는 Krabi Nakharin International Hospital이 있으며, 영어 가능 의료진이 상주합니다.
약국에서도 간단한 약을 구입할 수 있지만, 약품 정보가 부족하고 성분이 강한 경우도 있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영문 처방전과 약품 설명서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9. 자연 환경 보호, 쓰레기 투기 절대 금지
끄라비는 청정 해양 생태계와 자연 절경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일부 여행자들의 쓰레기 투기, 산호초 훼손, 해양 생물 채집 등으로 환경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자는 반드시 자연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 해변, 섬에서 쓰레기를 반드시 수거
- 산호초 위를 밟지 않기
- 해양생물을 만지지 않기
- 플라스틱 빨대, 비닐 사용 줄이기
- 자외선 차단제는 리프 세이프 제품 사용
등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다음 여행자와 지구를 위한 필수적인 예절입니다.
마무리
끄라비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동시에 교통 불편, 기후 변수, 안전 사고, 바가지 요금 등의 주의사항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 안내한 태국 끄라비 여행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준비한다면, 훨씬 더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되 존중하고, 지역 문화를 이해하며, 현명한 소비와 선택을 통해 끄라비의 진짜 매력을 발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