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의 중심지, 태국 방콕은 왕궁, 사원, 야시장, 쇼핑몰, 마사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인기만큼이나 여행자들이 자주 겪는 사기, 문화적 오해, 교통 불편, 위생 문제 등 다양한 주의사항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미리 숙지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누려보세요.
1. 왕궁 입장 시 복장 규정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방콕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태국 왕궁(Grand Palace)**는 매우 엄격한 복장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민소매, 슬리퍼,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 타이트한 옷, 노출이 있는 옷은 모두 입장이 불가능하며, 어깨와 무릎이 완전히 가려져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운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줄이 길어 입장까지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므로, 복장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왕궁 내에서는 장난스럽거나 경솔한 행동, 큰 소리, 불상과의 셀카 등은 무례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입장료는 약 500바트(한화 약 2만 원)**로, 현장 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2. 교통 체증 심각… BTS·MRT와 도보 이동을 병행하자
방콕은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교통 체증 도시입니다. 출퇴근 시간(오전 7시9시, 오후 5시8시)에는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수준이 되며, 택시나 차량 호출 앱(Grab)을 이용할 경우 요금은 오르는데 이동 속도는 느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BTS(스카이트레인)와 MRT(지하철)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 노선 모두 주요 관광지(짜뚜짝 시장, 씨암, 터미널21, 룸피니 공원 등)를 지나며, 영어 표기도 잘 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지하철 노선이 왕궁이나 왓포, 카오산로드 같은 지역까지는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도보 이동이나 보트(수상버스), 툭툭을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3. 툭툭과 택시 이용 시 바가지 요금 주의
방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툭툭(Tuk Tuk)**은 이색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요금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기본 요금 없이 흥정으로 금액을 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얼마인지 반드시 먼저 협상하고 타야 합니다. 거리 대비 지나치게 저렴하게 불러오는 툭툭은 쇼핑몰, 보석점, 기름 회사 등을 강제로 데려가 수수료를 챙기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택시도 미터기를 켜지 않고 요금을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조건 “미터(Meter)?”라고 물어보고 작동하지 않으면 다른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Vinasun, Grab, Bolt 같은 차량 호출 앱을 활용하면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이동할 수 있어 사기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왕실·불교 관련 조롱, 절대 금물
태국은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태국 왕을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되며, 외국인이라고 해도 왕실 모독죄로 최고 징역 15년까지 선고될 수 있습니다.
왕의 사진이 들어간 지폐를 함부로 다루거나, 밟거나 구기거나 찢는 행위도 처벌 대상입니다. 불상 앞에서 다리를 쭉 뻗거나, 불상을 기념물처럼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는 행위 또한 현지인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원이나 불교 관련 장소에서는 항상 조용한 태도, 정중한 자세, 단정한 복장을 유지해야 하며, 여성은 승려에게 접촉하거나 직접 물건을 건네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5. 환전 시 공항보다는 시내 환전소를 이용하자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는 1층과 지하에 환전소가 있지만, 환율이 시내보다 불리한 편입니다. 공항에서는 소액만 환전하고, 본격적인 환전은 시내 환전소(슈퍼리치, Vasu Exchange 등)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대표적인 환전소인 **슈퍼리치(SuperRich)**는 오렌지, 그린, 핑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며, 그중 **SuperRich Thailand (주황색 간판)**이 가장 평판이 좋고 환율이 우수합니다.
여권 원본이 필요하며, 고액권보다는 잔돈 위주로 교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환전 시 20,000바트 이상은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분산 환전도 고려하세요.
6. 길거리 음식은 위생 상태를 보고 선택하자
방콕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트리트 푸드 천국입니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의 위생 수준은 지역마다 편차가 크며, 특히 더운 날씨에 오래 보관된 음식은 식중독 위험이 높습니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인기 노점을 이용하거나, 회전율이 빠른 가게 위주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해산물, 고기류는 반드시 익혀서 먹고, 생채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은 마시면 안 되며, 생수만 마시고 얼음도 정수 여부가 불분명할 경우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중독에 대비해 지사제, 유산균, 소화제 등 상비약은 꼭 챙기고, 장이 약한 여행자는 향신료가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7. 마사지샵 과잉 서비스, 팁 강요에 주의
방콕에는 정통 타이 마사지샵이 많지만,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카오산로드, 아속, 씨암 등)의 일부 마사지샵은 팁을 강요하거나, 정해진 시간보다 짧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사지 받기 전에는 요금, 마사지 시간, 추가 비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마사지사가 중간에 음료, 제품, 팁 등을 지나치게 요구할 경우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사지 후 팁은 의무는 아니며, 보통 20~100바트 수준이 적당합니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웠을 때 감사의 의미로 주면 되며, 강제적인 요구에는 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Wat Pho 마사지 학교나 고급 스파 브랜드는 신뢰도가 높고 서비스가 일정하기 때문에, 예산이 허용된다면 이런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 기후 변화 대비… 우기와 더위는 피할 수 없다
방콕은 열대 몬순 기후로, 1년 내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특히 3~5월은 연중 가장 더운 시기로,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경우도 많아 실외 활동 시 탈수와 열사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6~10월은 우기로, 갑작스러운 스콜성 폭우가 자주 내립니다. 이 시기에는 우산, 방수 자켓, 방수 신발 등을 준비하고, 실내 위주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 강하게 나와 실외와 온도 차가 클 수 있으므로, 얇은 긴팔 옷을 함께 준비하면 유용합니다. 모기 퇴치제, 선크림, 썬글라스도 필수입니다.
9. 클럽·유흥가 이용 시 사기와 마약 범죄 주의
방콕의 밤 문화는 화려하지만, 일부 유흥가에서는 외국인을 노린 사기, 바가지, 약물 범죄, 음료 바꿔치기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인 팟퐁, 소이 카우보이, 나나 플라자 등은 유흥업소와 클럽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음료 가격을 속이거나 계산서에 없던 항목을 추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또한 낯선 사람이 건넨 음료는 절대 마시지 말고, 음료를 테이블에 두고 자리를 비우는 것도 위험합니다. 음주 후 귀중품은 숙소에 두고,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하며, 그랩을 이용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10. 여행자 보험과 병원 정보는 필수
방콕은 외국인 의료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으며, 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 Samitivej Hospital, Bangkok Hospital 등은 국제 수준의 병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이며, 사고 발생 시 보험 적용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간단한 증상은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수 있지만, 태국 약은 성분이 생소하거나 강한 경우도 있으므로, 상비약은 미리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방콕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관광지로서 갖는 위험 요소와 문화적 차이, 사기 피해, 위생 문제 등 다양한 주의사항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태국 방콕 여행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계획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행은 ‘준비된 자’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유연한 대처 능력을 갖춘 여행자라면 방콕은 최고의 여행지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