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5일, 대한민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익숙한 멜로디.
바로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로 시작하는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동요를 넘어, 어린이를 향한 사회의 약속이자 존중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곡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의 작품입니다.
지금부터 이 두 인물이 만들어낸 국민 동요의 뒷이야기를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윤석중 – 아이들을 위한 글을 평생 쓴,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윤석중(1911~2003)은 대한민국 아동문학계의 살아 있는 역사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와 동요에 관심이 많았고,
20세기 초반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동요 가사로는 ‘반달’, ‘졸업식 노래’, ‘어린이날 노래’ 등이 있습니다.
그의 글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 자유, 꿈, 가족, 나라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어린이날 노래’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사는 단연 다음 문장입니다:
“우리들은 이 나라의 기둥.”
이 한 줄은 윤석중이 얼마나 아이들을 소중히 여겼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단순히 어린이를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보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는 사회의 주체이며, 미래를 이끌 책임 있는 존재라는 시각을 가사에 녹여낸 것입니다.
당시 일제강점기였던 만큼,
이런 가사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윤극영 – 동요의 아버지, 우리말 음악을 만든 작곡가
윤극영(1903~1988)은 한국 동요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한국 최초로 동요를 작곡한 인물이며, 음악 교육과 동요운동의 선구자였습니다.
그가 만든 대표적인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달’ (윤석중 작사)
- ‘송아지’
- ‘설날’
- ‘어린이날 노래’
윤극영의 음악적 특징은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단순하면서도 감성적인 선율을 사용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서양 음악의 형식을 바탕으로 하되,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낸 ‘우리말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어린이날 노래’의 멜로디는 군가풍의 경쾌한 박자와 밝은 음계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힘차게 부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는 음악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격 형성과 정서 발달을 위한 도구’**로 봤으며,
교육적 사명감을 갖고 동요를 작곡했습니다.
작사·작곡자 비교 요약표
출생/사망 | 1911~2003 | 1903~1988 |
대표 작품 | 반달, 졸업식 노래, 어린이날 노래 | 반달, 송아지, 설날, 어린이날 노래 |
주요 업적 | 한국 아동문학 기틀 마련, 아동잡지 창간 | 한국 동요 운동 주도, 음악교육자 활동 |
특징 | 동심 중시, 희망·자긍심 강조 | 단순한 선율, 교육적 음악 실천 |
시대적 배경 | 일제강점기~해방 이후 | 일제강점기~해방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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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노래’ 가사 전체 보기 및 의미 분석
1절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어린이 뜨거운 가슴
길게만 자라라 우리는 자란다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날
2절
강낭콩 꽃보다 더 예쁜 얼굴
고운 말 쓰는 예쁜 마음씨
길게만 자라라 우리는 자란다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날
이 노래의 가사는 짧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자연에 비유하고, 순수한 마음과 꿈을 응원하며,
어린이날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희망을 다짐하는 날’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길게만 자라라 우리는 자란다”**는 반복 구절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상징적 표현입니다.
어린이날 노래가 가지는 교육적 가치와 시대적 의의
‘어린이날 노래’는 단순한 기념일 노래가 아닙니다.
이 노래는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육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의 각 문장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육적 효과를 줍니다.
- 자존감 형성
“우리는 자란다”,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날”과 같은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아이들은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 사회적 책임의식 함양
어린이들이 나라의 ‘기둥’이라는 인식은 단지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언젠가는 사회를 이끌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길러줍니다. - 공동체 가치의 이해
친구와 함께 부르고, 행사에서 함께 노래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협동심과 배려심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정서적 안정
밝고 맑은 멜로디와 긍정적인 가사는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 기여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 표현 능력을 키워줍니다. - 음악적 기초 학습 효과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들에게 음악적 기본 개념(리듬, 음정, 화성 등)을 체득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 덕분에 ‘어린이날 노래’는 단순한 행사송이 아니라,
교육부 추천 생활 동요, 초등학교 1~2학년 음악 교과서 수록곡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노래’는 어떻게 전해졌나? 세대를 이어주는 전통의 힘
‘어린이날 노래’는 19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널리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초기에는 어린이날 기념식 등 제한된 자리에서만 불렸지만,
1950~60년대를 거치며 학교와 가정, 방송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어린이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 노래는
전국 어린이 행사, 유치원 축제, 각종 합창대회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곡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도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기억하게 되었고,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전통의 형태로 정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노래 전달을 넘어,
가족 간 세대 공감의 매개체가 되어주었고,
‘어린이날 노래’는 세대를 잇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어린이날 노래 – 새로운 시도들
최근에는 ‘어린이날 노래’를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도 활발합니다.
이는 노래의 고유한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로 변화를 주는 방식입니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밴드 버전: 드럼과 기타가 포함된 록 스타일 편곡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
- 오케스트라 버전: 클래식 음향을 활용해 공연장에서 울려 퍼질 수 있는 감동적인 구성
- EDM 편곡: 유튜브 채널이나 키즈 콘텐츠에서 아이들이 쉽게 따라 춤출 수 있는 리듬 편곡
- 국악 버전: 해금, 가야금 등의 전통 악기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표현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단지 음악의 다양성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감각에 맞는 콘텐츠로의 재창조이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창의적인 교육 활동의 일환입니다.
또한 어린이 뮤지컬, 동요 경연대회 등에서도 이 곡은 자주 활용되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새롭게 해석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마무리: 윤석중과 윤극영,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어린이날’의 영원한 선물
이처럼 ‘어린이날 노래’는 단순한 동요를 넘어서,
한 세기의 교육 철학, 문화 정신, 세대 공감이 담긴 귀중한 음악 자산입니다.
윤석중은 글로써 아이들의 내면을 깨우고,
윤극영은 음악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울렸습니다.
두 사람의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어린이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자란 어린이들은, 언젠가 부모가 되어
다시 그 노래를 자신의 아이들에게 불러주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어린이날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노랫말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